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간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간들
2021년 12월 27일
냉정한 건 연애뿐이면 좋으련만! 한 해의 끝에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올해야 말로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게 연애 에세이에 열정을 쏟아부은 한 해 동안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길 결심했던 때, 올해 안에는 꼭 이루고 싶은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매주 꾸준히 글을 발행할 것. 이건 다행스럽게 약 1년 간 계속해오고 있다! 두 번째, 모든 글을 일본어로 번역해 재 발행할 것. 지금 당장 실행해도 내년이 되어버리지만 다행히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구글 애드센스 수익화와 브런치 등 작가 플랫폼에 통과하여 글을 알릴 것....이라 결심했는데, 여전히 난관에 봉착해 있다. 사실 구글 애드센스는 카카오 애드핏으로 대체해 여차저차 미미한 수익을 내고 있긴 하다. 그러나 브런치 등 작가 플랫폼에 대해서는 정말로, 정말 고민이다.
‘어떤 글을 써야 독자들이 공감해줄까?’
‘어떤 경험을 나눠야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그런 열정 어린 고민으로 시작했던 칼럼인데… 열정은 2021년에 살포시 내려놓고 다가올 2022년엔 독자 유입과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한 냉정을 추구해야 할까? 홍보도 아닌 애매하게 상업성 가득한 글이나 관심도 영혼도 없는 정보뿐인 글을 써야 할까. 애초에 작가로서 추구하려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했다. 내 글이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어디쯤에 서있길 바라는지 말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만날 서로를 꿈꾸며 충실한 현실을 살아간 쥰세이와 아오이의 이야기를 다룬 ‘냉정과 열정 사이’. 나는 늘 츠지 히토나리의 버전이 좋았고 쥰세이의 시점이 편했다. 블루처럼 나의 에세이 또한 서서히 열정에서 냉정으로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어리석은 결말을 맞이하는 일은 자초하지 않도록, ‘에세이와 나 사이’ 현명한 방향을 향할 수 있길 기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