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 in Japan/Love, Men

이끌림을 밀어내지 말고 꿈과 썸 타고

로즈마카롱 2022. 2.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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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을 밀어내지 말고 꿈과 썸 타고

 


2022년 1월 17일


  초등학교 4학년 때 듣다 그만둔 중국어 수업, 중학생 때 배우다 그만둔 골프 그리고 늘 몇 번을 접해도 어려워 필요한 단축키로 간간히 버텨온 컴퓨터 활용 능력.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뭘까? 애매하게 그만둔 것? 아니, 내가 요즘 다시 하고 있는 배움 목록이다! 아카데믹 리벤지랄까.


  회사를 그만 두기 몇 개월 전부터 낯선 이끌림을 느끼고 있었다. 호기심으로 두기엔 아까울 정도의 강렬한 이끌림이었다. 언젠가 타로 카드 점을 이야기하며 서술했듯 나는 별자리나 운세 그리고 행성의 기운 같은 것들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내가 느낀 이 ‘이끌림’은 보통의 것이 아님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코로나 이후 뒤바뀐 삶 속에서 인생 처음으로 계획 없는 매일을 살아내고 있는 요즘,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현재의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끌림에 끌려가 보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내 주변을 강하게 감싸고 있다. 27살엔 어느 곳으로 이사해서 28살엔 이 회사에 들어가고 29살엔 이 정도의 직급을 달고… 이런 류의 계획만이 유효했던 내 삶에 ‘꿈’이라는 이름의 소용돌이가 불어오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다시 취미를 붙인 중국어는 어느 틈엔가 꽤나 능숙해졌다. 골프 선수의 꿈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와 즐길 정도로는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컴퓨터 활용 능력? 뻔한 자격증이지만, 한국에서 일할 것을 대비해 엑셀 학원을 등록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뜬금없기까지 한 아카데믹 리벤지가 앞으로 살아가는 길에 어떻게 엮어져 나갈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꼭, 지금 해내야만 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연애에만 썸이 있는 건 아닌가 보다. 가끔은 썸이랄 것도 없이 바로 시작되는 연애가 있는가 하면 지나고 보니 그게 썸이었구나를 깨닫게 되는 지난 인연도 있다. 연애라고 해서 매번 강한 이끌림이 찾아오는 게 아니다. 그러니 강하게 당겨지고 있는 지금, 이끌림을 밀어내지 말고 꿈과 썸 타고 싶다.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열어줄 새로운 기회와 행운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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