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50 내가 전 남자 친구와 친구로 남을 수 있는 비결 내가 전 남자 친구와 친구로 남을 수 있는 비결 2022년 8월 31일 “넌 어째서 전 남자 친구들과 친구로 남을 수 있는 거니? 항상 물어보고 싶었어. 그래서 너에게 물어보기 전에 혼자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는 전 남자 친구와 친구로 지내지 못할 이유는 또 뭔가 싶어. 누가 맞고 틀리고 이분법 논리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 음, 나 그냥 다시 질문할래.” “응?” “난 어째서 전 남자 친구들과 친구로 남을 수 없었을까?” 내게 이런 물음을 던진 건, 벌써 5년 이상을 가까이 지낸 연상의 일본인 K였다. 그녀는 내가 대학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에 우연히 알게 된 아카데믹 부서의 스태프로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가까워진 친구이자 언니이다. 처음 만났던 날부터 지금까지 국적과 나이를 뛰어넘.. 2022. 10. 2. 오롯한 한 명의 작가로서 오롯한 한 명의 작가로서 2022년 8월 13일 독립 출판을 경험하고 어느덧 두 달이 지나 8월이 찾아왔다. 잠깐 휴식을 가졌던 티스토리를 지난주부터 재개했다. 이로서 노트북은 여름 방학이 끝나 오랜만에 교실에서 만난 단짝 친구처럼 다시금 찰싹 붙어 사이 좋음을 뽐내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내 책을 세상에 선보이고 나면, 당연하게 작가로서의 힘이 온몸에 길러지고 창작의 영감이 머리 가득 차오를 거라 생각했다. 전과 비교했을 때, 독립 출판을 기점으로 확실히 샤워할 때나 혼자 길을 걸을 때 등 글의 소재가 떠오르는 횟수가 잦아졌다. 그러나 소재만큼 중요한 것은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을 이어 하나의 글로 완성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해내는 것이 작가로서 언제까지나 잃지 않아야 할 초심이다. .. 2022. 9. 25. 그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날 좋아하지 않아 그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날 좋아하지 않아 2022년 3월 30일 “말도 안 돼.” 문학에선 도라지 꽃의 보라색이 새드 엔딩의 복선이라 했던가. 오랜만에 한 보라색 네일이 이를 속히 증명이라도 하듯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졌다. 굳이 점심시간을 써서 전화한 그의 입에서 나온 대사는 정말이지 가관이었다. 시작됐다, 그놈의 오픈 릴레이션십 타령이.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오피셜로 한 게 네가 이 도시를 떠난 이후라는 게 너무 속상해. 조금 더 빨리 닿았으면 좋았을걸…” 며칠 전만 해도,“이제라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정말 좋아해.”라고 말했던 그였다. 그런데 “만약 널 만날 수 없어서 외로워지면 어쩌지? 지금 한/일 비자가 막혀 있으니 각자의 나라에서 만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고. 견디기 힘들어지면… .. 2022. 8. 21.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랑은 신기하다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랑은 신기하다 2022년 3월 20일 일요일이 되고 4시간 48분이 지난 지금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다. 밤인지 새벽인지 한 번 망설이게 되는 이 시간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건 정말이지 오랜만이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 의문이 들만큼 낯설고도 익숙한 간지러움이다. 그는 길다면 긴 시간 알고 지낸 사람이었지만 사실 이제야 제대로 알아가는 중에 있는 남성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남자 친구가 아닌 온전한 ‘그’. 친구보다 한 남성으로서 더욱 매력적인 ‘그’. 달님이 떠 있는 내내 그를 떠올렸더니, 별님도 모두 자취를 감추고 커튼 사이로 눈부신 아침 햇살을 데려왔다. 연애 초반 끊임없는 연락에 푹 빠진 스무 살처럼 하루 종일 휴대폰만 쥐고 있진 않다. 조금이라도.. 2022. 8. 14. 몇 번의 연애와 이별에도 지지 않고 반복될 우리의 계절 몇 번의 연애와 이별에도 지지 않고 반복될 우리의 계절 2022년 3월 13일 친한 친구의 물음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나의 글은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만이 쓰이거나 아예 그의 이야기를 제외한 글만이 쓰일 것이라고… 주체할 수 없이 빠져버린 듯, 온통 머릿속에 가득 찬 그에 관한 글만 써 내려갈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나도 소중해 내 글솜씨 따위로는 그를 형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자판기 두드릴 엄두조차 못 낼지도 모른다. 미래에서 지난 연애를 돌아봤을 때, 그동안 무얼 느꼈고 배울 수 있었는지 알길 바란다. 그래야 사랑에 빠진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어떤 사랑의 형태를 그려나갈 때 행복할지 상상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학습이지만.. 2022. 8. 7. Still remember that night, Korakuen Garden. Still remember that night, Korakuen Garden. 2020년 12월 28일 2022. 2. 24. 이전 1 2 3 4 ··· 9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