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4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랑은 신기하다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랑은 신기하다 2022년 3월 20일 일요일이 되고 4시간 48분이 지난 지금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다. 밤인지 새벽인지 한 번 망설이게 되는 이 시간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건 정말이지 오랜만이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 의문이 들만큼 낯설고도 익숙한 간지러움이다. 그는 길다면 긴 시간 알고 지낸 사람이었지만 사실 이제야 제대로 알아가는 중에 있는 남성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남자 친구가 아닌 온전한 ‘그’. 친구보다 한 남성으로서 더욱 매력적인 ‘그’. 달님이 떠 있는 내내 그를 떠올렸더니, 별님도 모두 자취를 감추고 커튼 사이로 눈부신 아침 햇살을 데려왔다. 연애 초반 끊임없는 연락에 푹 빠진 스무 살처럼 하루 종일 휴대폰만 쥐고 있진 않다. 조금이라도.. 2022. 8. 14. 운명적인 여름 사랑의 향기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를 운명적인 여름 사랑의 향기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를 2021년 7월 26일 멋진 사랑 이야기는, 보통 잊을 수 없는 한여름에 일어난다. 지루한 일상을 음미하는 그녀에게,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새로운 걸 깨닫게 된 그녀에게, 그리고 나처럼 여느 때와 같이 바쁜 일상에 치이고 있는 그녀에게도, 멋진 사랑을 기다리는 모두에게 여름 향기가 불어온다. 흔해 빠진 클리셰 덩어리라도 좋으니 사랑 가득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여름이야말로 내 세상을 온통 뒤흔들어 놓을 이야기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 기대하고 있다. 멋진 사랑 이야기도, 진짜 여름도, 여느 때의 소나기처럼 예고 없이 찾아올 테지. 물론 두어 달 지나면 가을이 시작된다는 건 알지만, 나의 사랑은 늘 준비된 한여름과도 같은 상태였다. 뜨거운 태양처.. 2021. 12. 26. 항상 그려온 내 이상의 남성 항상 그려온 내 이상의 남성 2021년 7월 25일 지난 몇 년간의 관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 걸었던 J와의 통화에서 이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타인이 나를 정의할 때 내가 가장 듣기 두려워하는 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 믿어. 너는 뭐랄까… 그냥 좀 알 수 없는 사람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해주면 좋아하겠구나, 저렇게 해주면 기뻐해 주겠구나,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겨도 딱 맞아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부작용만 일으키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 믿는다는 가스라이팅에 금방이라도 아니라 부정하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러려니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이 정도면 그게 어떤 말인지 눈치챘을 거로 생각한다.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 사실 연인뿐만 아니라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 한 사.. 2021. 12. 19. 직접 만나게 되는 사람과의 판타지를 이룰 때 직접 만나게 되는 사람과의 판타지를 이룰 때 2020년 11월 23일 나에겐 3살 위의 언니 W가 있다. 여느 자매들이 그렇듯 우린 서로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이자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이이다. W는 어릴 적 전 동방신기의 팬이었는데, 나는 그런 W를 따라 자연스럽게 아이돌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녀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지금까지도 나만은 여전히 아이돌에 대한 애정을 기르고 있었다. 나는 그룹 NCT 소속의 새침한 이미지의 다정한 성격의 한 멤버를 응원해왔다. 외국 국적인 그가 한국에서 고생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일에 임하는 모습이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치 그를 보면 항상 외국인과 외국어 사이에 둘러 쌓여 있는 나를 보는 것 같았고, 이런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그가 알게 된다면 어떤 누구보.. 2021. 9. 1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