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사2

연애할 시간있으면 커리어에 집중하라는 말을 기대했던 나 연애할 시간있으면 커리어에 집중하라는 말을 기대했던 나 2021년 5월 14일 나의 엄마 N은 이 구역의 유명한 커리어 우먼이다. 과거에도 현재도 회사에 속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일궈온 멋진 사회인이었다. 그녀는 소위 말하는 프리랜서로서, 오전엔 충분히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었고 오후가 돼서야 출근을 하는 스케줄이었다. 이런 N을 보고 자란 나는 혼자서 일하는 여성을 자연스럽게 동경하게 되었고, 나이가 들어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했을 쯤엔 동경이 존경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N과 같은 여성이 되겠다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어느덧 2달의 시간이 지났다. 봄은 온데간데 없고 여름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이 시간 동안 내게 달라진 것이라곤 몇 편의 늘어난 연애 칼럼과 드라마로 배워.. 2021. 11. 25.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해야 하는 기분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해야 하는 기분 2020년 12월 10일 나는 애석하게도 2020년의 마지막 달을 복직 준비와의 사투로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오늘, 인사부와의 면담이 순조로웠던 덕에 몇 회에 거친 복직 심사에 통과했다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내 마음속 어딘가에 복직을 바라지 않고 있던 마음도 커진 채라 마냥 기쁨을 느낄 수는 없었다. 나는 권고사직을 받느니 기한에 맞춰 회사에 돌아갈 것이고, 이것은 너무나도 이상적인 동시에 이성적인 현실이었다. 그러나 내 일에 애정을 가지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다. 대기업이라는 보기 좋은 타이틀 빼곤, 갑갑한 수트에 까만 펌프스 힐을 신고 도쿄 한복판을 누비며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이 일은 너무 재미없으니까. 복직 절차를 밟으면서도 기분은 늘 어지러웠던 것이 사실.. 2021. 10. 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