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룩1 현재를 이별 길로 이끄는 죄 현재를 이별 길로 이끄는 죄 2020년 11월 22일 물건에는 죄가 없다는 말을 온몸으로 의심하게 된 것은 C와의 만남을 정리했던 그 해 여름이었다. 그는 커다란 눈망울에 연애를 즐길 줄 아는 성향을 가진 남성이었는데, 많은 여성들의 환심을 사기에 적당하지만 닿을 순 없었기에 더욱이나 아이돌과도 같은 존재였다. C는 외모뿐만이 아니라 다른 몇 가지 귀여운 특징들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웬만한 여성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쇼퍼 홀릭이었다는 것이다. 성적 욕구보다 물질적 욕구에 철저히 치우쳐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덕에 나는 매일같이 그의 손에 이끌려 데이트라는 명분의 쇼핑을 즐기며 치장하고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다. 20살의 C는 수 십 켤레의 스니커즈 속에서도 오니츠카 타이거의 .. 2021. 9. 1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