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는 너를 떠올린다
2021년 1월 13일
이따금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나는 너를 떠올린다. 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겐 둘도 없는 반쪽이자 맞닿은 영혼이었다. 너는 항상 내게 말했다. ‘너처럼 용감하고 아름다운 여성’은 이 세상엔 더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네겐 나 하나로 충분하다고.
자연스레 새로운 사랑을 눈치채면, 나는 너를 떠올린다. 지난밤 우리가 함께 취했던 그날이 너무도 즐거웠으니 또 한 번 만나고 싶다고. 그에게 연락하고 싶은데 그는 너와 달라서일까 모든 것이 내 마음같이 되지 않아 괴롭다.
두렵지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면, 나는 또 너를 떠올린다. 너와 내가 가까워졌던 그 공간과 그 시간을 여행한다. 그때처럼 생각하고 그때처럼 행동하면 이 사랑도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그는 너와 다른 사람인데 이 사랑에 자신이 없어서 추억에 기대어 눈물짓는다.
기다렸던 새로운 사랑이 이루어지면, 나는 어김없이 너를 떠올린다. 그의 언어가 나를 작게 만드는 날이면 무엇보다도 큰 사랑으로 나를 만들어주던 널 떠올려 용기를 얻는다. 그의 발걸음이 빨라 나를 재촉하게 만드는 날이면 오른팔을 뒤로 뻗어 손을 내어주던 널 떠올려 위로받는다.
여전히 네가 사랑했던 내가 될 수 있게, 새로운 이 사랑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게.
모든 게 자신이 없어질 땐, 나는 너를 떠올린다.
728x90
'Part 1 : in Japan > Love, M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초부터 나와 맞지 않는 모양의 열쇠 (0) | 2021.10.24 |
---|---|
어차피 처음부터 물건엔 죗값 따위를 물을 수도 없는 노릇 (0) | 2021.10.17 |
오늘도 여전히 마마의 미래를 꿈꾸며 (0) | 2021.10.10 |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해야 하는 기분 (0) | 2021.10.07 |
나보다 빠듯한 상대를 만나면 (2) | 2021.10.03 |
댓글